(반려견 사랑이 이발중) 이쁘게 해 줄께 - 내 머리 깍지마. 크왕 ~~

2019. 8. 30. 23:33사랑이일상

우리 집 강아지(반려견)는 뽀삐가 아니라 "사랑이" 입니다.

 

강아지 사랑이 제일 싫어하는 날 - 이쁘게 해 줄께

 

그리고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에 따스하고 이쁠 것 같다고요?

보기엔 그럴지도 모르지만, 하루만 있어본다면 녀석은 까칠한 성격의 수컷 상남자입니다.

 

이발 전의 모습( 혀를 내민것만 봐도 털코트의 무거움이 느껴지질 않나요?)

그런 녀석에게 드디어 저는 전투의 도전을 할 수밖에 없는 날이 왔습니다.

그날에 저의 무기는 단 두 개. 가위와 빚... 무엇인지 아시겠죠? 바로 사랑이의 여름 코트를 벗는 날입니다.

바야흐로 지금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한때를 이제서야 넘어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는데 왜 이제서야 깎는 걸까요? 그것도 역시 이 녀석의 까칠한 성격으로 몸에 빚을 대지도 못하게 하는 으르렁 거림에

저의 승복한 결과가 몸 구석구석 뭉쳐진 털이 이젠 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털이 뭉친다는 것은 온갖 세균이나 기타 바이러스에 노출될 염려가 있겠죠?

더군다나 저희처럼 침대에서나, 바닥에서나, 이불 속에서 뛰어놀고 뒹굴기를 좋아하는 걸 내버려 둔다면 청결은 필수!

그렇다고 한 달에 한 번씩 애견 미용실에 갈 수 있는 형편이 못 되는 자린고비 고 작가의 주머니 사정은 뻔할 터...

언제나 고 작가의 선택은 자가 미용 기술 필수인 것입니다.

 

알고 보면 저의 다양한 기술과 박학다식한척하는 지식? 은 아끼고 아낀 처절함이 몸에 밴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남아 도는 시간에 그간 못해본 요리, 커피드립, 제빵, 그림 ... 무엇을 해볼까? 인스타그램 중 (테리고일기 @terrygo_diary)

 

커피 드립과 에소머신의 잡식,

아침에 늘 먹는 식빵에 관련된 제빵 기술,

어항에 들어가는 단순한 세팅이 아닌 섬세함이 요구되는 수초 세팅,

활동력이 요구되는 자가용은 당연히 없고, 대신 로드 자전거의 운행과 자가 세팅을 위한 각종 수리 보수 키트들,

건강상의 이유로 시작한 한의학적인 의료기기와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봉침관견 기구들,

그림과 캐리커처 등의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만화와 각종 스케치들,

컴퓨터는 25년간의 노하우가 축척되어 맥, 피씨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특장점과 조립 등의 기자재,

네트워크 관련된 툴킷과 소프트웨어 세팅,

그리고 사랑이를 입양하기 위한 애견 상식과 관리들 위한 헤어 제품들이 1년 전부터 관심 가지고 배운 결과입니다.

 

한마디로 인건비가 비싼 의식주에서 주만 빼고 모두 돈으로 해결할 일들을 몸으로 때우고 있는 것들이겠죠.

저는 이 모든 것들이 당연히 먹고살려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기초지식인 줄 알았는데,

모두 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었고, 극히 일부분에서 일부 골 때는 저 같은 사람만이 덥비는 세계였습니다.

이야기가 딴 곳을 살짝 넘어갔네요. ^^

 

최근에 자가 애견 미용한 사랑이의 모습 2019.08.25

 

제가 애견 미용을 못한다는 것은 억울합니다.

이런 까칠한 녀석과의 사투에서 저는 손가락에 저의 피를 흘려가며, 사랑이의 마구잡이 공격에 온몸으로 막아낸 결과로

그나마 격월로 치르는 행사입니다. 그중 가장 어려운 것은 어디일까요?

바로 예상하셨던 얼굴...

사랑이는 특히 눈 부분을 가위로 대는 것을 무진 싫어한답니다.

이럴 때는 정말 바짝 긴장의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제 녀석이 덤빌지 모르는 경고의 소리 으르렁....

그럴 때면 저는 무엇을 준비하겠습니까? 유일한 방어수단인 '간식'

네 그렇습니다. 녀석은 보상과 혈투의 타협책으로 간식을 택하였던 것입니다.

그것뿐만 이겠습니까?

그다음으로 싫어하는 부위는 사방에 숨어있는 발톱입니다.

이것을 할 때는 일명 해바라기라고 불리는 넥 카라를 꼭 하고 깎아야지 아니면 사정없는 녀석의 이빨 공격에

나름 아티스트인 저의 손가락은 피가 스며 든답니다.

그래도 나의 정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작년의 맹수 같던 성격은 아주 많이 순해진 것은 불행 중 다행이겠죠?

그래서 평소에 녀석과의 실랑이에서 언제나 우위는 항상 저입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사랑이는 나를 제1의 우선순위를 잊지 않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