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고 다이어리 (Terrygo Diary) 예고편 정리 - 인스타그램 (고 작가와 반려견 사랑이)

2019. 8. 23. 00:02TerryGo의 스케치 세상

안녕하세요. 테리고 다이어리 & 스케치를 운영자 테리고 고 작가입니다.

 

테리고 다어어리 주인공 - 고 작가
테리고 다어어리 주인공 - 반려견 사랑이

그동안 인스타를 통해서 연재되었던 테리고 다이어리 (Terrygo Diary)를 이야기씩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주인공으로 명퇴 후 프리랜스로 일하는 고 작가와 반려견 사랑이, 그리고 아내의 유니가 등장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만화로 진행되었다면, 블로그에서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로 진행하려고 한다.

우선 1화부터 5화까지 간단히 요약본을 예고하고 다음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 1화 - 나는 캐릭터 애니메이터였다. >

나는 행안부 집계 가장 많은 인구에 속한 71년생이다.

그러나 이젠 명예퇴직으로 실직자 신세가 되었다.

몇 주 동안 그간 미루어 놨던 일들을 해본다.

요리, 커피 드립, 제빵, 로드 자전거, 그리고 스케치 ???!

정말 수년 만에 그림을 그려본다.

< 2화 - 뜻하지 않은 혼밥 🍚🍚 >

매일 점심은 회사 급식으로 편하게 먹다가 혼자 먹으려니 별의별 잡생각이 다 난다

때로는 서글퍼진다. 시끌벅적한 사내 식당에서 투덜거리며 식사하던 나였는데 이젠 점심까지 혼밥 신세가 되었다.

천장의 문양과 형광등 주위를 맴도는 날파리가 나를 점점 외롭게 만드는 거 같다.

< 3화 유니와의 갈등 >

“하루 종일 집에 틀어박혀서 뭐해

좀 나가서 운동이라도 해!”

‘또 시작이다. 유니의 잔소리.’

회사 나올 때도 많이 다투었지만 매일 집에만 있다가 보니 잔소리도 부쩍 늘었다.

‘알았어.. 내가 이 집에서 사라져야 자기가 행복하겠지!!!!’ 흥=3=3=3

< 4화 우울하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갖 잡념과 걱정들이 겹쳐온다.

퇴직 한지 벌써 2개월째 접어든다.

"3개월째는 뭘 하지?"

아니 내일 당장은 뭐라도 해야 할 텐데, 불안한 마음에 컴퓨터 앞에 앉아본다.

온갖 종류의 잡아라는 다 job아 보지만, 이 나이에 면접은 커녕 그 흔한 관심의 흔적도 없다.

나 혼자 3d 모델링과 맵핑, 콘티, 스토리, 애니메이션을 다했다고 해도 48세를 뽑아주는 친절한 회사는 없다.

"이 나이에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경비뿐인가?"

길을 다녀 보다가 괜스레 박스와 재활용 거리들이 눈에 더 띈다.

25년간 그렇게 달려온 그래픽과 그림들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고, 이 몸뚱어리 하나 건사할 일 없다는 것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

이런 것이 모인 상태를 우울증이라 하는가 보다. 뭔가 비전을 찾아야 해. 방구석 폐인이라는 단어가 맴돈다.

밖에라도 나가본다. 매일 출근하면서 느꼈던 따스한 햇살이 오늘따라 나를 짓누르는 무게로 느껴진다.

이상한 기분이다.

<5화 나는 어떤 존재인가? 사람이 그립다.>

버릇처럼 출근하는 시각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새벽 5시, 6시, 7시 밖은 훨씬 전부터 밝아있고, 계단은 분주하게 내려가는 주민들의 발걸음의 개수를 세어본다.

또각또각 이발 소리는 밖에서 차를 대기하고 있는 남자친구의 재촉하는 외침을 모르는척하며 천천히 내려오는 3층의 여자친구 소리, 우당탕 내려오는 꼬마의 밝은 발자국과

함께 소리치는 엄마의 잔소리, 모두 다 약속이나 한 듯 뻔한 하루를 시작하는데, 나만 혼자 또 남았다.

버릇이란 무섭다. 25년간의 세월이 리셋이 되었는데, 몸은 버릇에 반응하는 거다. 회사 다닐 적엔 그렇게 안 가던 시간이 눈뜨면 또 눈 감는 시간이 반복된다.

일주일인 줄 알았는데 한 달이 가고 봄에 나온 회사에서 나 혼자 남은 방안에 여름이 넘어간다.

또 하루가 가고 집 앞에 있는 손"X 중학교의 요란한 수업종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공기 중에 퍼져간다.

평소 휴일에는 알지 못한 낯선 환경들이 더욱 이상하게 들린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도 먹으라는 사람 없다.

잠시 창가를 내다보니 1층에선 평일엔 언제나 그렇듯이 1톤 트럭에 잔뜩 먹거리를 파는 아저씨가 하품을 하며 멀뚱멀뚱 주위를 배외한다.

뭔가를 해야 할 생각은 가득한데 정리가 안되고 자꾸만 쌓여만 간다. 생각만 쌓이는 게 아니고 실제의 무게에 짓눌리는 거 같다.. 천장이 내 가슴을 눌러 억누른다.

 

요건만 끝나고 놀아줄게요, 사랑군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